서울시가 보건복지부(복지부)와 협력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전국 의료데이터 중심병원’과 서울의 유망 바이오기업을 연결한다.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기업들의 연구, 서비스 개발을 돕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11일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에서 데이터 활용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데이터는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고 기관별로 데이터 특성과 유형이 다양해 바이오기업 연구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적잖은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는 2020년부터 임상 빅데이터 활용과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제약사, ICT 기업 등 산·학·연·병 데이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전국 43개 병원이 지정돼 있다.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공동 추진하는 ‘의료 데이터 중심병원-서울 스타트업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할 바이오·의료기업을 서울바이오허브 누리집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모집한다.
사업 대상은 서울 소재 바이오·의료 분야 10년 이내 기업이다. 바이오기업의 데이터 수요와 병원의 데이터 매칭 과정을 통해 총 7개 기업을 선발한다. 직접 사업 아이디어를 낸 서울시 관계자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연구에 필요한 의료데이터 탐색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고,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활용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 선발된 7개 기업에는 의료데이터 가공, 연구개발과 컨설팅을 위해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바이오허브의 시설(공간), 연구장비 활용 지원과 함께 기술사업화 지원 컨설팅,국내·외 시장 진출 및 판로개척을 위한 후속 지원 등 기업 성장을 위한 서울바이오허브의 맞춤형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된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의료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 바이오·의료 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