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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일본에서 들여온 레서판다 3마리를 이달 말부터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레서판다들이 서울대공원에서 지내는 모습은 오는 9일부터 유튜브로 만날 수 있다.
8일 서울대공원 측은 레서판다 3총사를 이달 말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레서판다는 주로 중국과 히말라야산맥 등지에 서식하며 대나무, 과일, 곤충 등을 먹고 사는 동물로 성격이 온순해 사람과도 잘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서판다의 평균 몸길이는 약 60cm, 꼬리 길이는 약 50cm, 몸무게는 3~5kg 정도다. 무분별한 밀렵으로 전 세계에 1만 마리도 채 남지 않아 국제 멸종위기종(CITES) 1급 동물로 지정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의 스승 역할을 맡은 캐릭터(시푸)의 모티브가 된 동물이며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동물원에는 레서판다가 총 6마리 있다. 이 중 3마리가 서울대공원에서 지낸다. 레서판다 3총사의 이름은 '라비', '리안', '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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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 라비는 캐나다에서 왔다. 라비는 배변 훈련도 잘돼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라비가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한국의 대나무가 입에 안 맞았는지 밥을 잘 먹지 않았다. 대나무를 줘도 거의 먹지 않아 서울대공원은 라비의 고향인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 "어떤 대나무를 먹어왔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수종이어서 수소문 끝에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맹종죽'을 주니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지금은 세 마리중 가장 밥을 잘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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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세이는 경계심이 없어 사육사가 몸무게를 잴 때도 얌전히 있는다고 한다. 평소 내실에 있는 철망을 타고 놀다가도 사육사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중을 나온다. 사육사의 손에 과일이 들려 있으면 먼저 먹고 싶어 애교도 부린다고 한다. 뺨부터 눈썹까지 흰 털이 이어져 있는 귀염둥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3개월간 전문가를 초빙해 레서판다 세 마리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육 환경을 재정비했다. 특히 실내 군데군데 대나무를 꽂을 수 있는 맞춤형 시설을 제작했다. 레서판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대나무를 먹으며 행동 풍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작년 말 '레서판다 이름 짓기' 공모받았는데, 참여한 1800여명의 시민 의견 중 "원래 이름(라비, 리안, 세이)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공원 최홍연 원장은 "국제교류를 통해 들어온 귀한 레서판다 세 마리가 잘 정착하고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이다"라며 "이번 첫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레서판다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