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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했지만…인플레 전망치는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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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완전히 억제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결과다. 다만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의 길을 터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했다.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 연 4%, 연 4.75%로 동결했다. ECB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연달아 동결했다.

ECB는 이날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인 2.7%를 2.3%로 낮춰잡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2.7%에서 2.6%로 내렸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소비자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CB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임금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라며 "필요한 만큼만 정책금리가 제한된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렸다.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0.6%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추정치는 0.8%였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1.5%, 2026년에는 1.6%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이 침체한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CB가 금리를 동결한 뒤 유로존 국채는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연 0.06%포인트 하락한 연 2.26%를 기록했다. 독일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9%포인트 하락한 연 2.26%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ECB의 결정으로 인해 미국과 영국 등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물가상승 압력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다른 국가도 이를 대비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서비스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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