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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첨단항공단지 조성…"싱가포르 창이처럼 문화시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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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천국제공항 일대에 첨단복합항공단지와 문화·관광·비즈니스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단순 운송업을 넘어 유지·보수·정비(MRO)와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 새로운 항공 생태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최종 합병에 대비해 통합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한다.

인천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


국토교통부는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인천에서 열린 ‘항공·해운·물류 발전방안’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먼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를 2026년 2월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항공기 개조 등 정비업체 유치를 위해 취득세·재산세 전액 감면(최대 15년), 관세 면제, 토지 임대료 할인(부지가액의 1%) 등의 인센티브도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주변 지역을 문화·관광·비즈니스 융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작년 12월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가 문을 열었다. 향후 테마파크 조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인바운드·환승 수요 확대를 위해 인천공항 주변에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계획도 올해 12월 수립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경우 예전엔 비행기만 갈아타고 가는 곳이었는데 쥬얼창이 같은 랜드마크가 들어선 이후 하루 정도 자고 가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인천공항도 ‘거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전환하는 복합문화시설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8년까지 인천공항에 비즈니스 전용기 터미널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해외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김포국제공항에 비즈니스 전용기 터미널이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고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비즈니스 전용기를 위탁·운영하는 업역을 신설해 성장을 지원한다.
“대한-아시아나 중복 노선 효율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통합 항공사 출범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두 항공사의 중복 노선(2019년 하반기 기준 55개 노선 중복)을 효율화해 유럽과 미주 등 장기리 노선을 다양화하고, 중남미 등 신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 스케줄을 분산시켜 승객의 선택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두 항공사의 터미널은 T1과 T2에 나뉘어 있는데, 합병 심사가 완료되면 T2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계열사간 환승 효율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합사의 점유율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마일리지 관리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아시아 상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국내외 경쟁당국의 시정조치로 대체항공사 진입이 필요한 16개국 37개 노선에서 LCC 취항을 지원한다. 유럽과 서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지역의 운수권을 LCC에 배분해 중장거리 운항 기회를 확대한다.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등 LCC의 좌석등급 다변화도 지원한다.
“기체 내 액체류 허용 검토”


인천공항 출입국 절차 등도 간소화된다. 국토부는 출국심사를 제외한 인천공항 모든 구역에서 생체정보를 활용해 여권과 항공권 없는 스마트패스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출입국장 공항 면세점에서 탑승 30분 전까지 상품예약과 구매 등을 할 수 있도록 올해 온라인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액체류 등 기내반입 허용도 검토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협의 중이다. 액체폭발물 등 탐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검색장비(CT X-ray)를 내년에 도입해 부작용을 막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 광명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이 재기된다. 항공사별 지연과 피해실태 등 월간 소비자리포트를 발간해 항공 소비자 보호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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