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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어르신들 '말벗' 돼 드려요…서울시, 반려로봇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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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요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최모 씨(54)는 최근 도입된 ‘배설케어로봇’ 덕분에 업무가 수월해졌다. 로봇이 자동으로 환자 배변 처리는 물론 세정까지 해줘서다. 그는 "어르신들도 장시간 기저귀 착용 불편에서 벗어나 욕창 걱정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첨단 로봇을 시립요양시설 등에 도입해 어르신들의 돌봄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평소 누워만 있는 어르신의 배변을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 2대는 이미 서울 시립요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고, 올 하반기에 11개 요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지·상지 재활을 돕는 로봇 4개도 요양원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고, 하반기에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착용 시 최대 15kg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로봇’도 10대가 공급돼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양 서비스 품질은 물론 목욕·체위 변경·배설케어 등 강도 높은 요양시설 종사자의 업무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르신이 홀로 사는 집에는 말벗이 돼 줄 '반려로봇' 50대가 보급된다. 지난해 이미 430대가 보급됐다. 반려로봇은 안부 확인, 투약 안내 등을 하는 기기다. 바둑을 잘 두기도 한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줄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가 오는 4~5월 중 자치구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다음, 예산을 받은 자치구가 지원 가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스마트복지관'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다. 어르신들이 기술의 바다에서 풍성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노원구와 도봉구에 있는 노인복지관 2곳이 각각 오는 5월과 7월에 '스마트'하게 바뀐다. 복지관에서 두뇌 향상 콘텐츠를 탑재한 돌봄 로봇과 소통하고, 전자칠판과 태블릿 PC를 이용한 디지털드로잉(그림그리기)을 체험할 수 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초고령 시대, 돌봄 영역의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 유지는 물론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지원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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