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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항공사 기대했건만"…제트블루·스피릿 항공 합병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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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과 2022년에 합의한 38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취소했다.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이 반독점 위반 우려로 해당 거래를 저지한 지 한 달여만의 결정이다.
○인수 포기한 제트블루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트블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사는 합병을 통해 경쟁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계속 믿는다”면서도 “필요한 법적 및 규제 승인이 거래에 명시된 날짜까지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수합병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트블루는 올해 7월 24일까지 법적 및 규제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제트블루의 최고경영자(CEO) 조안나 게라티 역시 직원들에게 “조만간 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을 확률은 극히 낮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더 시급한 우선순위에서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자원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트블루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스피릿과의 합병 계약이 지난달 28일 이후 취소될 수 있음을 스피릿 측에 통지했다.

스피릿항공 역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성공적인 독립 항공사로서 우리의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스피릿항공이 파산 혹은 청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회사 측은 “스피릿항공은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당국 “합병은 소비자 불편 초래”
제트블루는 2022년 7월 스피릿항공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두 항공사 모두 공급 과잉으로 인해 운임이 하락하고 비용이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엔진 제조업체 프랫 앤 휘트니의 제조 문제로 인해 일부 비행기가 장기 운행 중단에 처하는 등 공통된 문제를 마주하고 있었다.

제트블루가 스피릿항공을 인수·합병하면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이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제트블루는 스피릿 인수를 통해 200대의 항공기와 3000명의 파일럿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쟁력 강화로 다른 항공사의 요금 인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당시 제트블루 CEO 로빈 헤이스는 “우리는 미국 항공 산업의 경쟁 부족과 빅4 항공의 지속적인 지배력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제당국은 합병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뉴욕주·매사추세츠주·워싱턴DC 당국과 함께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의 합병 저지를 목적으로 한 소송을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지난 1월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양사 합병이 경쟁을 저해해 소비자에 손해를 끼치므로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미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판결 이후 제트블루와 스피릿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결국 두 회사는 합병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은 제트블루의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면서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제트블루 이사회에 칼 아이컨이 합류한 것이 항소 취하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제트블루는 전날보다 4.33% 상승한 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피릿 항공은 10.9% 떨어진 5.76달러에 마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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