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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에 1억 모았어요"…99년생 여성, 2년 뒤 근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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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달성 후 돈 모이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체감했습니다."

과거 한 방송을 통해 4년 만에 1억원을 저축해 화제가 됐던 1999년생 여성이 2년 만에 누적 저축액 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방송 출연 후 절약·재테크 관련 정보 유튜버·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곽지현(25)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취린이' 커뮤니티를 통해 순자산 2억584만원이 찍힌 인증사진을 올리고선 "1억까지 4년, 2억까지 2년. 6년 만에 2억원 달성했다"며 "1억원을 달성한 이후에는 돈 모으는 속도가 빨라지더라. 더 벌고, 덜 써서 3억원 달성 소식도 전하겠다. 여러분들의 응원 덕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곽 씨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산 2억원 달성 소식을 공개한 이후 어떻게 투자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지금까지는 가계부 작성, 중고 거래 애용, 앱테크 등으로 절약에 더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목돈이 생겼으니 투자 비중을 높여 자산을 빠르게 불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당시 SBS '생활의 달인' 방송에 따르면 곽 씨는 평균 월급 200만원 대부분을 저축했다. 동전은 저금통에 모으고, 각종 포인트도 알뜰히 챙기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 씨가 새롭게 전한 근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타고 큰 화제를 모았다. 더 빠른 속도로 자산을 2배 넘게 불린 모습에 누리꾼들은 "젊은 사람이 대단하다", "나랑 동갑인데 난 뭐 했지", "닮고 싶다.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절약형 소비' 추세는 점점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해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20대 성모 씨도 최근 청년도약계좌 가입 후 스스로 '배달 앱' 삭제를 선언했다. 그는 "퇴근 후 피곤해 배달로 끼니를 때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도약 계좌 최대 저축 가능 금액인 70만원을 모으기 위해 배달을 두 달째 끊었다"고 전했다.

직장인 생활 3년 차인 20대 이모 씨는 지난해 말 본가 근처로 이직에 성공한 후, 몰던 중고차부터 팔았다. 이 씨는 "차를 갖고 있으면 보험료, 세금만으로도 부담이 크다"며 "이직 준비할 때 일부러 셔틀버스가 있거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곳만 지원했다"고 전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 2030이 '짠테크', '절약형 소비' 등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곽씨의 사연이 더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업계도 'MZ'들의 소비 행태가 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의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5만3639대로 전년 대비 15.1% 급감했다. 이로써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 시장에서 20~30대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떨어졌다.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30대 이하의 국산 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대비 1.3%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카드인 '기후동행카드' 구매자도 56%가 2030이다. '카푸어', '영끌'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던 젊은 층의 소비 행태가 변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마카세 대신 편의점에서 소포장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거나 끼니를 때우는 2030 자취족도 늘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신도시, 직장가를 중심으로 소포장 식재료를 일반 점포보다 많이 배치하는 '신선 강화형 매장' 점포 수를 크게 늘리고 도시락 관련 PB 상품 출시에 집중해 매출 견인을 이어갔다.

업계가 이러한 전략을 취한 결과,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평균 매출 증가세가 전년 대비 3.1%로 평균 물가 상승률인 3.6%보다 밑도는 수치를 기록한 반면, 편의점 업계는 8.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불경기 속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30은 당장 소득이 적더라도 미래 전망이 긍정적이면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며 "젊은 층까지 지갑을 닫는다는 건 앞으로의 경제 상황까지 비관적으로 예측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는 모든 사람의 눈길이 온라인에 집중돼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로드를 위한 과시형 소비도 있었다"며 "이젠 오프라인에서의 활동만으로도 사회적 교류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에 부를 과시하는 풍조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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