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동 국사봉 북쪽에 서울시 정비사업 패스트트랙인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35층, 3200가구 대단지가 들어선다. 인근 구역과 더하면 총 6000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상도동 279 일대 재개발사업(상도15구역)'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는 최고 35층, 3200가구 내외로 단일사업 기준 동작구 최대단지가 될 전망이다. 시는 이 지역에 다수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서남권 대표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 주변으로 작년 6월 기획이 확정된 상도14구역(1191가구), 상도11구역(771가구), 모아타운 선정지 2개소가 모여있다.
시는 이 일대의 입지가 영등포·여의도 도심과 강남도심 사이에 위치한 배후주거지여서 잠재력이 크지만 급경사지와 보행·도로체계 때문에 개발이 더뎠다고 평가했다.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확보하면서 단차를 활용한 보행 친화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역교통의 중심이 될 성대로(20m)를 넓히기로 했다. 성대로는 주요 간선도로인 상도로와 장승배기로, 양녕로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다. 주변 개발사업과의 통합적 검토를 통해 공공예산을 투입하면서 단계적으로 도로를 확폭할 계획이다. 주변 저층주거지를 지원하는 문화공원, 체육시설(실내 배드민턴장 등), 공영주차장 등 주민 공공시설도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의 4~7층 수준의 높이를 최고 35층까지 완화할 계획이다. 단지 초입부에 문화공원을 조성해 국사봉으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하기로 했다. 단지 중심부는 고층 주동배치, 저층주거지 인접부는 중·저층의 디자인특화 배치를 통해 경관을 형성한다.
지형의 단차를 활용해 연도형 상가와 테라스하우스, 주민공동이용시설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단지 내부로 기존 마을버스 노선이 지나간다는 점을 고려해 입체적 도로조성을 통해 보행로와 차로를 분리하고 지하 공간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상도동 일대는 도심과 연결되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도로여건과 구릉지형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이라며, “상도동 일대 재개발 후보지 2곳(과 더불어 지역 일대 개발사업을 연계한 지역단위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서남권의 친환경 대표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