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대형 테크 기업이 AGI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AGI 기술 고도화를 위해 테크기업과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업체 간 협업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초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메타의 장기 비전은 AG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내 총 60만 개의 AI 칩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저커버그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향후 메타의 AGI칩을 위탁 생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GI에 매달리는 것은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AGI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아마존AGI’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자사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실제 인간 수준의 대화를 구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도 AI 조직 ‘딥마인드’를 통해 AG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기조연설에서 “AGI가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10년에서 몇 달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I업계 선두 주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4~5년 안에 AGI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 AI 시스템 ‘소라(Sora)’가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소라는 간단한 텍스트로 초고화질의 동영상을 만들어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I 투자에 적극적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28년을 시점으로 꼽았다. 손정의 회장은 오픈AI에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1000억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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