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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해결의 좋은 예"…윗집에서 보낸 편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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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4년 전 층간소음으로 불편을 겪던 중 윗집에 쪽지로 항의했다가 받은 답장을 뒤늦게 공개해 화제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층간소음 해결에 좋았던 기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4년 전 층간소음으로 힘들어서 메모를 남겼었는데 이렇게 답변이 왔다. 좋은 기억이라 시간이 지났지만 남겨본다"며 자신이 쓴 메모와 받은 답장을 각각 공개했다.

501호에 거주하고 있던 A씨는 메모에 "얼굴도 뵌 적이 없는데 이런 메모를 남기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사 오신 후부터 발뒤꿈치를 내려 찍으며 걷는 듯한 소리, 큰 가구를 옮기며 끄는 듯한 소리,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고 적었다.

이어 "모두가 깨어있는 낮, 이른 저녁시간은 괜찮다. 저희 집에도 아기가 있어 어느 정도의 생활 소음은 이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밤 늦은 시간에 주로 소음이 들리다 보니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 사는 집에 어느 정도의 소음은 이해하니 밤 10시 이후에만 조심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 밤에는 주위가 조용하다 보니 그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탓이기도 할 것"이라면서 "층간소음으로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길 바라는 1인으로서 정중히 부탁드려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601호 거주자는 답장을 통해 "혼자 사는 집이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 집에서 움직이는 시간대가 늦다보니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된 것 같다.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거나 TV, 음악 틀어놓은 소리가 피해를 준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조심하겠다"면서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혹시 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게 배려고 상식이다", "상식과 소통이 느껴지는 분들이다", "층간소음 해결의 가장 좋은 예",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은 비단이다", "좋은 이웃을 만났다", "저런 존중과 배려가 모여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품 아파트가 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는 "현실에서는 저런 사람 드물다", "요즘에는 대화 자체가 안 통하는 사람이 많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실제로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갈등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50대가 층간소음을 이유로 위층에 사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설 연휴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에게 흉기를 들고 찾아간 6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층간소음에 복수하기 위해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귀신소리 등을 10회에 걸쳐 내보낸 부부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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