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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전 관련주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해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원전 확대를 내세우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월가에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저점 매수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한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9.68% 오른 170.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전력 생산 업체다. 자체 원전으로 생산 전력 60%를 충당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지난달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37.1%)을 기록했다. 엔비디아(27.2%), 랄프로렌(28%)보다 높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강자 뉴스케일파워도 최근 1주일 만에 주가가 26.48% 뛰었다. 지난달 1일과 비교해선 3.9% 올라 그간 하락세를 만회 중이다.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재선 공약 모음집 ‘아젠다47’에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현대화와 기존 발전소의 지속적 가동, 그리고 SMR 투자를 언급했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도 원전을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대상에 원전이 포함됐고, 최근엔 노후 원전 지원까지 추진하고 있다.
소피 카프 키뱅크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선 이후에도 원전 강화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원전주 성장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선 카메코(-19.38%), 우라늄에너지(-22.44%)와 같이 지난달 반등에 실패한 우라늄 채굴기업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글로벌X우라늄 ETF’ ‘반에크 우라늄+뉴클리어에너지 ETF’를 반등 가능성이 있는 ETF로 꼽았다. 우라늄 채굴기업과 원전 장비·전력 업체 등을 담는 ETF들이다. 이들 수익률은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5.34%, 2.33% 하락했는데, 미국의 원전 정책 강화 흐름에 힘입어 곧 개별 종목과 함께 상승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는 “원자력 ETF 약세는 이례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이며,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최적의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시은/맹진규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