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22일 과거 버블기 때 기록한 최고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3만8924.88을 기록했다. 이는 버블 경제 최고점이었던 1989년 12월2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인 3만8915.87을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본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 주문이 유입된 데다 수출 관련주도 엔화 약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엔화 가치 약세에 따른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비과세제도 변화에 따른 소액 투자 활성화 등이 꼽힌다. 일본 반도체, 자동차, 섬유 기업들의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이라는 평가다. 일본 수출 기업들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엔저 효과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서만 15% 이상 뛰었다. 닛케이지수는 앞서 버블 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29일에 종가 3만8915, 장중 3만8957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