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를 이끌 신임 대표로 이은미 전 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정됐다.
하지만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지 나흘 만에 후임자를 뽑은 데다 이 전 CFO의 대구은행 중도 퇴임 논란도 일고 있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토스뱅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은미 전 대구은행 CFO를 토스뱅크의 차기 대표 후보자로 단수 추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가 10년 넘게 은행 CFO로서 갖춘 경험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며 성장에 대한 전략적인 기여로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대구은행의 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보여줬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또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TF)의 공동의장 역할도 수행했다.
다만 공동의장으로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취를 옮긴 것이 부적절한 처신이란 논란도 있다.
특히 홍 대표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표명한 지 나흘 만에 임추위가 후임자를 선출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이 CFO 영입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CFO는 지난달 말 대구은행에 토스뱅크 이적 등 사퇴 배경을 설명하지 않은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이 후보가 해외 은행 근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임추위는 "글로벌 금융 및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은미 후보는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등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위를 받았다. 런던정치경제대(LSE)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도 취득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은미 후보는 오는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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