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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브로드컴 "내가 제2의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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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세상에 나온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전통의 반도체 업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가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수품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보고 있고, 얼마 전까지 미래를 걱정했던 ARM과 브로드컴은 폭발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올라타며 ‘제2의 엔비디아’ 대접을 받고 있다.

20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전날 ARM 시가총액은 1319억달러(약 176조원)를 기록해 연초(687억달러)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브로드컴 시가총액도 5831억달러로 연초(2336억달러)보다 150% 확대됐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은 불과 몇 달 전까지 투자자 이탈을 걱정했다. 지난해 8월 뉴욕증시에 545억달러에 상장했는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ARM은 저전력 반도체 설계에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도입으로 전력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ARM의 설계도는 자체 AI칩 개발에 나선 빅테크들의 필수품이 됐다.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데, 전력 효율을 조금만 끌어올려도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팅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브로드컴은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통신용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통신량이 치솟으면서 브로드컴의 통신 칩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브로드컴의 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AI 관련 통신 장비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에서 GPU만큼 중요한 게 네트워크”라며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브로드컴의 고성능 네트워크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공룡인 메타는 최근 혹 탄 브로드컴 CEO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이 회사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인 ‘메타퀘스트’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성능 좋은 통신 칩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브로드컴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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