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작년 12월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연 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4%를 훌쩍 넘던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5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12월 주담대 평균 금리도 전월 대비 0.4%포인트 안팎씩 하락했다.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작년 12월 새로 취급한 분할 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연 3.86%로 조사됐다. 전월(연 4.34%) 대비 0.4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44%에서 연 3.9%로 0.54%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를 판매하는 두 인터넷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3%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두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연 3.88%, 케이뱅크는 연 4.03%였다.
지난해 12월엔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작년 12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1%로, 전월(연 4.58%) 대비 0.48%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연 4.59%에서 연 4.15%로 0.4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주담대 평균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를 인하할 유인이 생긴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 말 상생금융을 요구하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 평균 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리 경쟁이 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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