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을 둘러싼 '욕설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지웅 측은 음성 감정 결과 욕설을 내뱉은 음성이 김지웅이 아닌 타인의 목소리라고 주장했으나, 의혹을 제기한 팬이 거듭 비판하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지웅의 소속사 웨이크원은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유포된 영상에 대해 지난 5일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특수 감정을 의뢰했다"면서 "음성 감정 결과 욕설 부분은 외부 목소리가 녹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 음성의 성문 특성을 분석한 결과 '감사합니다'와 '욕설'로 발음이 판독됐고, 주파수 응답 파형을 분석한 결과 판별된 피치 및 높이가 서로 달라 두 음성은 서로 다른 화자의 상이한 목소리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웅도 직접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많이 기다리셨죠"라며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 언제나 아무런 조건 없이 제 편이 되어주고 저를 믿어준 제로즈에게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저 혼자 감당했을 게 아니라 제로즈도 한 편으로 속상해하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을 거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팬 플랫폼 상태 메시지를 '사필귀정'이라 변경하기도 했다. '사필귀정'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앞서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자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SNS에 남겼던 말이다.
하지만 김지웅과 소속사 측의 반박에도 불구, 의혹을 제기했던 팬 A씨는 "외부 녹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시던데 이게 어떻게 김지웅의 음성이 아니라는 판단 근거로 작용할 수 있냐"며 "현장에는 저랑 옆에서 촬영해 준 친구(여자) 한 명만 있었다. 스태프도 아니고 그럼 옆에 있는 멤버들 탓을 하는 건가"고 거듭 문제제기를 했다.
이 여파로 지난 18일 개최된 '한터뮤직어워즈'에서 제로베이스원 일부 팬들 간 충돌이 있었다는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퍼지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