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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역전 당했다"…日에 또 자리 내준 삼성전자 '비상'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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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잇따라 일본 대표 기업에 역전을 허용했다. 24년 만에 처음 소니그룹에 영업이익을 역전 당한데 이어 시가총액 경쟁에서 7년 만에 도요타자동차에 밀렸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0.1% 내린 3382엔(약 3만4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5% 내린 7만3000원에 마감했다.

15일 종가 기준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55조1772억엔(약 490조2274억원)으로 435조7941억원의 삼성전자를 54조원 앞섰다. 아시아 기업 시총 2위 자리도 내주게 됐다. 아시아 기업 시총 1위는 TSMC다. TSMC의 시가총액은 18조900억대만달러(약 768조원)다.


삼성전자가 도요타에 시가총액을 역전 당한 것은 약 7년 반 만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11년 1월28일 처음 도요타를 앞섰다. 이 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64조3000억원, 도요타는 11조6887억엔(당시 환율로 환산시 157조1900억원)이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1년 2월1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도요타의 두 배를 넘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95조4920억원이었고,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23조8003억엔(약 253조9611억원)이었다.



두 배가 넘던 시가총액이 뒤집어 지는데는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시가총액이 60조엔 줄어드는 사이 도요타 시가총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도요타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지난 6일 도요타는 2023년 순이익이 4조5000억엔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전망치를 5500억엔 상향 조정했다.

예상대로라면 도요타는 일본 단일 기업 최초로 순익 4조엔을 넘게 된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실적 개선을 근거로 도요타의 목표 주가를 3600엔으로 300엔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차량 판매 호조에 엔화 가치 약세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23일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48조7891억엔으로 1987년 NTT가 세운 일본 기업 역대 최대 시총(48조6000억엔) 기록을 37년 만에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니그룹에 24년 만에 처음 영업이익을 역전 당한데 이어 한일 1등 기업 경쟁에서도 도요타에 밀리게 됐다.

소니그룹과 삼성전자가 각각 발표한 2023년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소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00억엔(약 10조5639억원)으로 삼성전자(7조4886억원)를 3조원 이상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소니에 뒤진 건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58조8866억원)와 소니(8조725억원)의 영업이익 차이가 50조원까지 벌어졌지만 5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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