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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맞는 비만약 개발…인벤티지랩, 유한양행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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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렉라자 성공 경험이 있는 유한양행과 한 달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만난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사진)는 지난달 유한양행과 맺은 계약 내용을 이같이 설명했다. 두 회사는 최근 주목받는 비만치료제 물질인 세마글루타이드와 터제파타이드를 한 달짜리 주사제 제형으로 공동 개발하게 됐다. 상업화는 유한양행이 한다. 이후 컨소시엄을 꾸려 글로벌 제약사와의 서브라이선스아웃까지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은 꾸준히 대형 제약사의 주목을 받아왔다. 종근당과 치매약 도네페질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과는 올해 장기지속형 탈모약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 설립 이후 1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비결은 안전성을 끌어올린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에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한 번 투여로 약효를 오래 지속할 수 있어 주목받았지만 약물이 투여된 뒤 초기 과방출되는 등 부작용 문제로 그간 상업화가 어려웠다.

김 대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균일한 입자를 만들어 원하는 만큼의 약을 일정하게 방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제조 재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은 유체역학적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액체를 연속으로 끊어 균일한 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

파이프라인을 이전하는 일반적인 기술 이전 외에 생산기술 자체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위더스제약, 유바이오로직스와의 계약이 대표적이다. 인벤티지랩이 상대 기업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공장에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해준다. 김 대표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기술료를 받고 기술 이전이 끝나면 이 설비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로열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도 기술 이전 계약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상반기에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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