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미용기기를 제조하는 원텍이 지난해 영업이익률 40%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원텍은 지난해 잠정 매출이 전년 대비 45.2% 증가한 약 118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약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1%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이 38.8%에 달했다. 2020년 매출 300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두자릿 수 성장률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 약 329억원, 영업이익 약 1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원텍 관계자는 “2023년은 국내 경쟁사에서 후발주자들이 무선주파수(RF) 장비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텍의 시장 지배력은 견고하다”며 “의료기기 장비 매출의 신장과 함께, 소모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학박사 출신으로 1999년 원텍을 창업한 김종원 회장은 레이저 기술을 연구하면서 각종 의료기기를 개발해 회사를 조금씩 키워나갔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으나 2021년 바로 반전을 일궈냈다. 2020년 출시한 피부 미용 레이저 기기 ‘올리지오’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성장세가 눈부시게 가팔라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원텍 보다는 올리지오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올리지오는 피부 리프팅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 장비다. 마취 없이 통증은 최소화하고, 시술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덕분에 국내외 피부과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성이 눈부시다. 태국법인인 원텍 아시아는 태국에서 올해 연말까지 올리지오 최소 200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원텍아시아 개소식에서는 태국 의사 200여명을 초대하여 올리지오를 알렸고, 다음달에는 태국 현지에서 올리지오 유저 미팅을 통해 또 한번 올리지오를 붐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원텍 본사에서도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태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현지에서 광고를 진행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 모델 김소연으로 성공한 올리지오 마케팅을 태국에서도 그대로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원텍은 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현지 공립병원 및 왕립대학병원과 하지정맥류,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임상 연구 계획을 추진중이다. 해당 연구를 통해 태국 현지 의료진들에게 원텍의 홀인원(Holinwon) 및 베인케어(Veincare) 시리즈를 이용한 질병 치료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브라질 등 남미에서는 라비앙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원텍은 지난해 하반기 기능이 향상된 ‘올리지오X’를 출시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원텍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태국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일본 시장 투자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새해 더 글로벌 행보를 활발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