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미래형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이달 한국에 들어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조만간 국내에서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를 연다. 차량 출시가 아닌 홍보 차원이다. 시기는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차량 대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공개행사와 함께 당일 밤 테슬라 차량 수백 대가 모여 조명을 밝히는 ‘라이트쇼’에 사이버트럭 참여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라이트쇼는 전 세계 차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슬라를 알리는 행사다. 작년 핀란드, 올해 초 이스라엘에서 열렸다. 현재 국내 일부 차주들이 K라이트쇼 개최를 추진 중이다.
K라이트쇼 주최 측은 “오는 4월 테슬라 차량 900여대가 수원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모인다”며 “차주와 주주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테슬라 사측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말 중국에 사이버트럭을 홍보차 보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난징, 시안, 청두, 충칭 등 중국 8개 도시 쇼룸에 전시된 사이버트럭은 구름 관객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불렀다. 현지 전시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블룸버그는 “BYD 등 경쟁자가 맹추격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판매를 늘리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 미래형 트럭은 일본에도 전시될 계획이다. 지난 6일 테슬라 일본법인은 X(옛 트위터)에 사이버트럭을 비행기로 공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X에는 테슬라가 독일에도 사이버트럭을 보낸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해외 전시만 하는 건 차량 생산이 미국 내 수요를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이버트럭의 사전예약이 100만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낙 실험적인 차량이라 대량 생산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당시 테슬라는 2025년까지 연간 25만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만8000대를 배송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공개 4년 만인 작년 11월 미국에서 출시했다.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제작된 방탄 차량으로 공차중량 3t이다. 최대 4990㎏을 견인할 수 있다. 세 가지 트림으로 나왔다. 9만9990달러(약 1억3300만원)로 가장 고가 모델인 사이버비스트는 제로백 2.7초(시속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에 달한다.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RWD)은 6만990달러(약 8100만원)로 내년 이후 배송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테슬람이 간다’는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끄는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국내외 테슬라 유튜버 및 X 사용자들의 소식과 이슈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