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가끔 뻥 뚫린 도로를 빠르게 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반 도로에서 200km/h로 달린다면 생명의 위협과 함께 13만원(60km/h 초과 시)의 속도위반 과태료를 물겠지만 BMW 드라이빙센터라면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주행 퍼포먼스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
12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8월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는 드라이빙 트랙과 다양한 자동차 문화 전시 및 체험 공간, 어린이 과학 창의교육 공간인 주니어 캠퍼스와 친환경 체육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전체 규모는 29만1802m²에 이른다. 현재 BMW에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는 총 31개이며 한국은 그 가운데에서도 'BMW M' 인증을 받은 BMW M 공식 파트너 9개 국가 중 하나다.
트랙·오프로드 넘나들며 BMW 다양한 차량 직·간접 체험 가능
BMW 드라이빙센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트랙은 각각 2개의 다목적 및 원선회 코스를 비롯해 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등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2.6km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은 직진 구간 및 코너링 구간으로 구성돼 긴급 조향이나 제동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기술까지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다.트랙은 직접 운전을 통해 경험하거나 전문 인스트럭터와 동행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이번에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해 직접 체험한 것은 전동화 모델 서킷 체험으로 BMW의 순수 전기 모델을 서킷에서 직접 주행해보는 것이다. BMW i5, i7, iX 모델을 번갈아가며 운전하면서 직선 구간에서는 200km/h까지 달렸다.
밟으면 밟는대로 속도가 붙고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해 안정감 있게 트랙을 경험했다. 구불구불한 코너 구간에서는 어느 정도 속도로 감속해서 어느 노선으로 주행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기도 했으나 인스트럭터가 타고 있는 선두 차량을 따라 주행하면서 금방 익숙해졌다.
트랙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M 택시'는 전문 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M카에 동승해 최대의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주행과 드리프트 등 M의 짜릿하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간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기자가 직접 주행했던 것과 다르게 부드럽고 빠르게 트랙을 주행하는 인스트럭터를 보며 살짝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자동차 CF나 레이싱 게임에서만 보던 드리프트도 조수석에서 경험할 수 있어 이색적이었다.
또 다른 동승 프로그램은 오프로드(Off-road) 코스다. 여기서도 인스트럭터가 주행하는 BMW X5 모델 조수석에 타고 철길, 통나무, 좌우 경사로, 암석, 해변, 급경사 등판, 물 웅덩이 등 다양한 오프로드 모듈을 주파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 힐 스타트 어시스턴트 등 X5의 험로 주파 능력을 견인하는 다양한 기능과 함께 사륜구동 시스템 BMW xDrive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다.
그동안 도심 속 도로를 질주하는 X5를 보다가 험준한 코스를 통과하는 X5 조수석에 탑승하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렇게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뛰어난 차가 답답한 도로에서만 달리고 있다니 살짝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초등학생부터 면허 없는 사람도 누구나 즐기는 드라이빙센터
BMW 드라이빙센터는 운전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초등학생부터 운전 면허가 없는 사람도, BMW 차량 오너가 아니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드라이빙 갤러리'는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차량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테마가 반영된 차별화된 전시 공간이다. 전시된 BMW, MINI 및 BMW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타볼 수 있다. 차량에 대한 궁금한 점은 상주하고 있는 ‘프로덕트 지니어스(Product Genius)’에게 문의하면 전문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2022년 12월에는 BMW 드라이빙 센터 내 'BMW 럭셔리 라운지'를 새롭게 오픈했다. 여기서는 뉴 7시리즈와 플래그십 순수전기 세단 뉴 i7을 비롯 뉴 X7, 뉴 XM 등 BMW의 최신 럭셔리 클래스 모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샵(Lifestyle Shop)'에서는 다양한 BMW와 MINI 라이프 스타일 제품뿐 아니라 드라이빙 센터만의 특별한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2층에는 카페가 마련돼 있어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카페 창가에서는 식사 또는 음료를 즐기며 드라이빙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트랙을 내려다볼 수 있다.
부모님과 동반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캠퍼스(Junior Campus)'는 8세~13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필수 과학원리에 대해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직접 만들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BMW 관계자는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 내에서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잡은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오픈 이후 현재까지 방문자 130만명 이상,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 고객 또한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 새로운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