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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수급 쏠림에 옥석가리기 돌입…"높은 ROE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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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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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증시에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재평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PBR이 낮은 종목에 무조건 투자하기보단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함께 고려해야 정부 정책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와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종목 중 PBR 1배 이하, ROE 10% 이상을 충족하는 종목은 84종목이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이 보유한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의 시가총액과 회사의 자산 수준이 동일하면 PBR 값은 1배가 된다. PBR 값이 1배 미만일 경우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비해 시총이 적다는 뜻으로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ROE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PBR 상승 요인으로도 꼽힌다. 통상 ROE가 8%를 넘으면 PBR이 1배를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BR은 기본적으로 ROE와 정비례 관계에 있다"며 "역사적으로 ROE가 8% 이하 수준에서는 PBR이 1배 전후로 추이하고 ROE가 8%를 넘으면 PBR이 우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지만, 증권가에선 PBR이 낮은 종목 중 ROE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사주 소각 등 금융당국이 유도하려고 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ROE가 높으면서 PBR이 낮다는 것은 수익성은 좋은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PBR 상승 요인이 되는 ROE 개선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보면 자동차, 지주사, 식음료·유통 등에 '저PBR, 고ROE' 종목들이 몰려 있다.

    대신증권은 대표적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추천했다. 저PBR 종목인데다 높은 ROE를 유도할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최대 수혜주라는 판단에서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제한적"이라며 "특히 순현금 규모를 감안하면 주가의 상방은 더 큰 폭으로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자사주 비율이 높은 지주사를 차별화 업종으로 봤다. 저평가 해소의 핵심이 자사주 소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 91개 대상 기업 중 84개사가 PBR 1 배 이하일 만큼 지주사는 전형적인 저PBR 산업"이라며 "자사주 관련 제도 개선으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의 자사주 소각 검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PBR 이 낮고 보유 자사주 비율이 높은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PBR 1배 이하, ROE 10% 이상 중 자사주 비율이 높은 LS, 노루홀딩스, 대웅 등에 주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저PBR 최고 선호주(톱픽)로 KT&G,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이 증권사 노동길 연구원은 "KT&G는 올해 예상 PBR이 1.2배이지만 업종 내 가장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한 데다 향후 3년간 15% 규모 자사주 소각, 배당 1조8000억원 등을 제시했다"며 "현대백화점은 PBR 0.27배에 자사주를 6.6% 보유한데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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