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치과용 진단장비기업인 바텍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0% 하락한 3873억원, 영업이익은 17.9%떨어진 654억원을 기록했다.
바텍은 5일 잠정 공시를 통해 이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86억원, 당기순이익은 5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6%, 29.9%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성장했다. 바텍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최대 의료기기·치과용 의료기기 유통기업 ‘헨리 샤인’과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순차적인 매출 회복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작년 출시한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신제품 ‘그린엑스(Green X) 12’가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하반기 매출 회복에 영향을 줬다.
이에 힘입어 미국법인은 전년에 이어 연 매출 100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유럽 거점국가인 프랑스에서는 224억원의 매출으로 18.6% 성장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다졌다. 중남미(멕시코, 브라질)에서는 3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8.2%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바텍은 올해 북미 기업형 치과(DSO)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헨리 샤인 유통 활성화를 계기로, 3차원(3D) CT 시장 1위 지배력을 확고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텍 관계자는 "전세계 그린엑스 12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며 전 세계 치과 CT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바텍은 선진국 시장에서 선호가 높은 대형 엑스레이 영상촬영영역(FOV) 모델을 비롯, 이머징 시장에 맞춘 보급형 모델도 출시하며 라인업을 보강한다. 엑스레이 영상진단 장비 외에도, 치과 진료를 편리하도록 돕는 다양한 소프트웨어(SW) 솔루션도 국가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소재, 보철, 가공 등 신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김선범 바텍 대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위축될수록 고객들은 가치있는 브랜드와 품질 좋은 제품을 택한다. 특히 진료의 정확도와 직결되는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더욱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하다”며 “바텍은 불황에도 꾸준히 재구매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며 세계 1위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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