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날아온 돌에 맞아 코뼈가 부러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고등학생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은 자신을 해고한 식당의 유리창을 깨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6시께 노원구 상계동 한 건물 옥상에서 새총으로 돌멩이를 쏴 모르는 고등학생 A군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자신이 다니던 식당 창문을 깬 B씨를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자신이 이전에 일하던 식당을 그만둔 뒤 인터넷에서 새총을 사들여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를 해고한 식당의 유리창을 깨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B씨는 새총으로 맞은편 건물에서 자신이 일하던 식당 창문을 겨눴다. 하지만 빗맞은 돌이 거리에 서 있던 A군에게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당할 수도 있다 좀 두렵다"며 "사람을 만나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했다.
A군은 코뼈 골절과 근 파열을 진단받고 수술받았으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