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총공세 나선 여당
수원은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인구가 125만 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고, 최다 선거구(5개)를 갖고 있다. 수원 민심은 화성, 용인, 성남 등 인근 지역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여야가 이 지역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여당은 최근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수원정) 등을 잇따라 투입했다. 지난 선거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합동 공약을 발표한 것도 이들 세 명의 예비후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원정이다. 광교신도시와 삼성전자 본사가 자리 잡아 젊은 인구가 많고 진보 성향이 강한 편이다. 민주당에선 박광온 의원이 4선 도전을 공식화했고, 이수정 교수가 대항마다. 여당 한 관계자는 “이 교수의 지역 인지도가 높아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수원병도 ‘빅매치’가 예상된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 부자가 내리 7선을 한 곳이다. 5개 선거구 중 보수세가 가장 짙다. 방문규 전 장관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친명계’ 김영진 현역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수원갑에선 ‘고교 선후배 간 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성고 31회 출신인 현역 김승원 민주당 의원에게 김현준 전 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고구마 줄기’ 수원 민심은
민주당은 아직 수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다만 수원의 정치 원로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구심점이 사라진 점이 부담이다. 김 의장의 지역구는 수원무다. 아직까지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큰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이 지역에서 민주당 최초의 3선 시장을 지냈다.수원을은 친명계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신분당선 호매실지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끌어내면서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까지는 그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정계 얘기다.
하지만 여야 모두 선거 전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수원 정세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원은 토박이가 많아 지역 교류가 활발하고, 일터와 거주지가 각 선거구에 걸쳐 있어 표심이 빠르게 통합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수원 공략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31일 수원 천천동 보도육교에서 당 차원의 철도 지하화를 포함한 총선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원=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