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제2 교역국으로 부상하며 재건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차관급 협의체를 가동해 왔다.
폴란드 140개 건설회사를 회원사로 둔 얀 스탈린스키 폴란드 건설협회장(사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민간 건설사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한국 건설사의 우크라이나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오랜 기간 공공기관과 로펌에서 일한 민간투자계약 전문가다.
폴란드는 국내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는 데 꼭 필요한 요충지로 꼽힌다. 기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체코, 루마니아 등 동유럽 EU 회원국으로 향하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북유럽도 폴란드를 거쳐야만 한다. 스탈린스키 협회장은 “북유럽·동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폴란드 건설사의 의지가 큰데 단독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한국 회사와 협력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도 철도와 도로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폴란드의 인프라 개발 필요 투자액은 2539억달러(약 3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스탈린스키 협회장은 “폴란드 정부는 민간기업과 소통하는 데 부정적이어서 한국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장 인부뿐 아니라 경영진에도 폴란드인이 들어가야 사업 수주나 인허가를 풀어가기가 쉽다”고 조언했다.
바르샤바=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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