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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2개월 휴전 합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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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물밑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들을 비롯한 10여 개국이 ‘가자 전쟁’ 종식과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립을 골자로 한 전후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100여 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전쟁을 2개월간 중단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주 내로 타결될 예정이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전쟁을 중재해온 협상 당사자들이 최근 10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제시한 제안을 정리해 합의문 초안을 마련했다. 이 초안은 28일 파리에서 협상 주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미 정부 고위 관료는 NYT에 “협상 당사자들은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고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합의문 초안에는 여성과 고령자, 부상자 등을 하마스가 우선 석방한 뒤 약 30일간 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양측이 억류하고 있는 군인, 민간인 남성 등을 교환하고, 휴전 기간을 30일 늘리는 게 골자다.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 전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 휴전하지 않겠다고 강경 대응했다. 양측을 중재해온 이집트와 카타르가 지난 26일 전화 협상을 통해 양측의 견해 차를 좁혔다. 미국도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중동에 파견해 릴레이 협상을 펼쳤다.

NYT에 따르면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최소 10개국 이상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전쟁 종식과 전후 구상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종전 시나리오는 3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두 달간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시작으로 가자지구 내 무력 분쟁을 완전히 억제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휴전에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통치권을 확립하는 게 두 번째 단계다. 다만 PA를 전면 개편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현재 PA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가 부정부패 혐의를 받는 만큼 아바스 권한을 모두 신임 총리에게 위임한 뒤 아랍 평화유지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며 안정을 확보하는 식이다.

협상 참여자들은 마지막 단계로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이 공식 수교를 맺은 뒤 공동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보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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