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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침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해 186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2월 5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 1조위안(약 18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준율은 10.5%에서 10.0%로 내려간다. 지준율은 중국 은행이 예금 중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중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시중에 풀 자금이 늘어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지준율 인하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대표적인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힌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또 25일부터 농업 및 소기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를 연 2%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주는 신용 대출로, 특정 대상에게만 대출해주도록 지정한다.
중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명확하게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작년 10~12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가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도 침체를 겪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