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천만 서울’로 불리던 서울시 인구마저 2023년 말에는 938만6000명을 기록했다.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서울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이중적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서울의 각 지역을 새롭게 변화시켜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는 것 외에도 글로벌 인재들이 서울에 매력을 느끼고 정주하도록 해야 한다.
요즘 서울 시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슬로건이 압축하고 있는 바도 바로 이것이다. 여의도, 상암, 한강 노들섬 일대에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서울의 관광자원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 시행 중인데, 코로나19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이 되고 있다. 물론 서울이 5대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미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는 ‘아시아 디지털 금융허브 도시’를 비전으로 2022년 서울투자청을 설립하고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나 인공지능(AI), 핀테크,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결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여기에 서울 소재 대학들이 기여할 수 있다. 산업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업계·학계·연구계가 연결되고, 창업생태계와 혁신클러스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 특장점을 가진 영역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인접한 지역의 주요 산업과 연결해 지역 혁신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서울 시내에 혁신클러스터, 창업생태계 여러 개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 있다. 한성대도 서울 도심권과 동북권에 있는 대학으로서 역사·문화·예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해 아트 스타트업 밸리를 조성하는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시의 동대문 패션뷰티 클러스터, 디자인 산업과도 연계해 혁신 기술을 가진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규제 완화로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고, 필요한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는 대학과 연구소가 뒷받침되고, 그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면 글로벌 자본과 인재들이 당연히 서울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다.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솔루션을 제시하며 상호 혁신하는 기반을 만들어나갈 때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과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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