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골든타임은 지나갔다”고 했다. ‘이낙연 신당’ ‘양향자 신당’ 등이 합당해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이 창당한 다음날 합당하는 것은 코미디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세력을 향해 “‘우리도 할 수 있어’ 식의 창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할 수 있어’는 필요하지 않다”며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큰 틀에서의 협력 원칙을 밝히면서도 빅텐트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이 대표는 다른 방식의 연대를 언급했다. 신당들이 상대 당 공천 지역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지역구 선거에서 연대하는 방법을 거론했다. 지역구는 단일 기호로 출마하고, 비례대표는 각 당이 선정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다만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에 한해 완전한 합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빅텐트 구축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창당대회에 참석한 제3지대 인사들은 빅텐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