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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금리 인하…신흥국 증시 발목잡는 미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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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강달러 현상이 올해 상반기 신흥국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일(현지 시각) 3.8bp(1bp=0.01%포인트) 내린 4.130%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1920%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30년물은 4.3370%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3.743%에서 빠르게 반증 중이다. 달러 인덱스도 최근 1개월래 최고 수준(103.29)까지 오르며 고금리·강달러 현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주요 글로벌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 상승의 배경이 됐다. 18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첫 금리인하 시점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기대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7.4%로 점쳤다. 올 초 80%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며 신흥국 증시도 조정받고 있다. 신흥국은 고금리·강달러 환경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진국보다 큰 타격을 입는다.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국(EM) 지수는 올해 들어 5.16% 하락했다.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와 멕시코 IPC 지수도 같은 기간 4.88%, 3.37% 하락했다.

신흥국 증시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데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주간보고서에서 "신흥국의 회복 속도가 느리고 중국의 부양책도 제한적"이라며 "신흥국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적(neutral)'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1월 MSCI EM 지수의 예상 밴드를 920~1000으로 제시했다. 직전 달(960~1050)보다 눈높이를 낮췄다. NH투자증권은 "미국채 금리 반등과 중국 경기 부진은 신흥국 시장의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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