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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로 경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불경기로 명품 대신 진입 장벽이 낮은 고급 식자재가 새로운 사치재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지난해 1~11월 신한카드 고객의 그로서리 스토어 이용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8%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11.4%, 건당 금액은 17.4% 늘었다. 그로서리 스토어는 주로 고급 식품과 식자재를 모아 선보이는 매장을 말한다.
감각 및 경험 추구 현상이 강해지는 동시에 해독 소비 경향이 나타나는 ‘자극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라탕, 탕후루와 같은 자극적 음식과 숏폼, 로맨스 웹소설 등 인스턴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지만, 샐러드나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시설 등 순한 음식과 저자극 콘텐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9월 마라탕 전문점을 방문한 신한카드 이용자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1~10월 샐러드 등 건강식 전문점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51% 늘었다.
경기 불황으로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험에 지출을 늘리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물관을 이용하는 신한카드 고객은 책을 구입(19%)하거나 영화관(16%), 해외여행(10%), 운동경기(14%) 등에서 중복적인 소비를 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육아·살림 관련 소비를 가족 구성원들이 분담하는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9월 키즈카페(80%), 소아과(59%) 등 육아 관련 업종에서 60대 이상의 이용 건수는 2019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남성의 키즈카페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40% 늘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