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중진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17일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전임 대통령을 향한 무도한 보복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과 윤건영 의원 등 의원 30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의 목적이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치보복'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전날 참고인 신분인 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서씨가 2018년 7월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한 것으로 보고 증거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 관련 지난 9일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도 압수수색 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의원들은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 전주지검장으로 가자 사실상 마무리됐던 수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뿐만 아니라 가족 계좌 내역을 들여다보고, 그 계좌에 등장하는 사람까지 소환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명백한 별건 수사로, 수사 목적이 '괴롭히기'에 있는, 말 그대로 '정치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압수수색 등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는 시점도 수상하다"며 "혹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분풀이식 보복 수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 나와 "함부로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과잉수사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