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선균 배우를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성형외과 의사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강력부(이영창 부장검사)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마약 혐의로 성형외과 의사 A(42·남)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향정과 대마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한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에게도 향정 혐의를 또 적용해 추가로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실장으로 일하던 B씨에게 필로폰 등의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생일 선물이라면서 필로폰 등을 보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경찰로부터 A씨를 송치받은 검찰은 그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수사를 이어왔다.
A씨는 과거 종합편성채널의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그가 운영한 병원은 지난해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처방한 사례가 많아 보건 당국으로부터 경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과 6범인 B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재판받는 도중 배우 이 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로도 추가 입건돼 최근 또 검찰에 송치됐다.
B씨는 지난해 9월 이 씨에게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며 3억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피의자를 어제 기소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