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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 사 먹었는데"…'가성비' 딸기, 나흘 만에 '완판'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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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이어지며 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대형 유통사들이 그동안은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가성비’ 상품을 내세워 물가 잡기에 나섰다. 기존보다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확 낮추겠다는 취지다.

16일 롯데마트는 가격이 일반 상품의 절반 수준인 ‘한입 꼬마 딸기’를 내놨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개당 중량이 21g 이상인 ‘특품’ 딸기를 주로 취급해왔다. 하지만 한파로 딸기 수확량이 줄어들며 딸기 가격이 평년 대비 20% 오르자 그동안은 상품으로 팔지 않았던 작은 크기의 딸기를 싸게 팔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지만 맛과 당도가 일반 특품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한입 꼬마 딸기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입 꼬마 딸기는 출시되자마자 그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달 말 시험 삼아 판매한 ‘한입 꼬마 설향 딸기’는 나흘 만에 준비된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프리미엄 품종으로 분류되는 금실과 비타베리를 한입 딸기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모양이 고르지 않은 딸기도 저렴하게 내놨다. 원물이 개당 30g이 넘는 설향 딸기 중 모양이 예쁘지 않은 상품들을 선별한 ‘알큰 상생 딸기’를 일반 설향 딸기보다 3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18~24일까지는 일부 딸기 품목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한편 수확량이 급증해 가격이 떨어진 농산물을 대량으로 매입해 농가의 수익성을 보전해준 사례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게 생산된 제주산 당근을 200t 사들였다. 지난해 대형 태풍들이 제주도를 비껴가면서 제주산 당근 작황이 좋아졌고, 수확량이 재작년 대비 85% 늘어난 바 있다. 당근은 연간 소비량이 일정해 생산이 늘면 농가의 수익성이 악화한다.

이번 당근 매입 규모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월평균 당근 사용량의 2배에 달하는 양이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이지웰 등 주요 계열사의 유통 역량을 활용해 당근 소비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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