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11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국채금리도 내렸(채권 가격은 상승)다. 삼성그룹 블록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20전 하락한 1312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1원10전 내린 1319원에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환율 하락은 증시에 외국인 환전수요가 몰린 까닭이다.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에 대한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에 나서면서 관련 원화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한 요인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원68전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1원39전)보다 8원71전 하락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3.227%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042%포인트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39%포인트 내린 연 3.307%였다. 1년물과 2년물, 5년물, 20년물, 30년물, 50년물 등도 금리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미 국채금리 반락 등이 장기금리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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