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31606.1.jpg)
국내 백화점 최초로 남성·여성 패션팀 폐지
![](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31626.1.jpg)
글로벌 백화점 업계에서도 ‘성별’에 따른 조직 구성은 오랜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남녀 간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젠더리스 패션’이 유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남성이 여성 옷을, 여성이 남성 옷을 입는 게 자연스러워진 시장에서 종전의 조직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파격적인 조직 개편은 정지영 사장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정 사장은 32년 간 마케팅·영업 분야에 몸 담은 현대백화점의 대표적인 ‘영업 전략통’이다. 그는 새해부터 온라인 기반 K패션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는 ‘넥스트 레이블’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했다. 새 프로젝트의 전권은 신설된 트렌디팀에 주어졌다. 남녀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크고 트렌디한 신규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란 뜻이다.
'넥스트 레이블' 프로젝트 가동
![](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01.35531636.1.jpg)
이와 함께 온라인 기반의 K패션 브랜드 유치에도 공들였다.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시에(SIE)’ 등이 더현대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전체 연 매출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다른 점포 평균(10% 중후반대)을 훌쩍 넘겼다.
조직 개편과 함께 브랜드 입점 평가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종전엔 매출과 영업망 등 안정적인 운영 성과 평가가 핵심이었다면, 이젠 브랜드 차별성과 제품력에 가장 큰 배점을 적용한다. 가격 경쟁력도 높은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이같은 평가 방식을 시범 도입해 한 해동안 200여회의 K패션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한 개 브랜드의 남성·여성 라인을 한 곳에 선보이는 복합관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1호 매장도 적극 유치한다. 정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능이나 층 구성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미래형 MD 구성 역량이 필요하다”며 “넥스트레이블을 통해 공간 경험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