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 부진한 가운데, 올해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업계 조사를 인용한 7일자 메모에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판매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가장 최근에는 전년 대비 30%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성장세를 보였다고 제프리스는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아이폰15가 판매되기 직전 중국산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해 이른바 '애국 소비' 열풍을 일으키면서 과거 애플에 빼앗겼던 수요를 되찾아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제프리스는 화웨이가 지난해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생산 규모가 다소 제한됐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지난해 12월 출하량이 두 자릿수 비율의 감소 폭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특히 지난주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에 대한 할인 판매를 늘렸으며, 이로 인해 판매량 증가 없이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했다고 제프리스는 분석했다.
애플은 2020년 미국의 규제로 화웨이가 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첨단 칩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을 늘려왔으나 최근 화웨이가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있다.
또 애플의 운영체제(iOS)와 알파벳의 안드로이드와 경쟁할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