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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로 수면질 체크…'헤어밴드' 끼면 불면증 환자도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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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기만 했는데도 또렷이 들리네요!”

성대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일반인처럼 자연스럽게 통화할 수 있는 신기술이 소개됐다.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CES 언베일드’ 행사에서다. 네덜란드 스타트업인 위스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황에 맞게 소리를 증폭하는 기능을 담은 앱으로 호평받았다.

이날 180개 기업이 공개한 신제품 키워드는 ‘AI를 통한 일상의 변화’다. 매일 쓰는 수많은 제품에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 칩을 장착해 자체적으로 AI를 구동하는 기술)를 입혀 보다 빠르고 쉽게 일처리를 할 수 있게 돕는다는 얘기다. 건강 관련 제품·서비스가 많았다.

세계 언론이 가장 눈길을 준 기업은 혁신상을 3개나 거머쥔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위싱스였다. 이 회사는 체온계, 청진기, 맥박 산소 측정기, 심전도를 합쳐 놓은 가정용 건강관리 기기 ‘빔모(BeamO)’를 들고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6월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디지털 의료기기로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기기에서 측정한 건강 데이터는 위싱스 앱에 모여 의사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작은 리모컨처럼 생긴 이 제품은 249.95달러(약 33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AI를 입힌 수면 테크 제품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미국 슬립테크 스타트업 이어러블 뉴로사이언스는 오디오 자극으로 숙면을 촉진하는 헤어밴드 ‘프렌즈’를 선보였다.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은 올해는 고령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는 웨어러블 건강관리 기기도 나왔다. 미국 모바노헬스가 개발한 에비 링은 수면 심박수, 산소포화도, 여성의 월경 주기를 포함한 건강 지표를 측정해 준다. 에비 링은 반지 안에 내장된 초소형 칩을 통해 구현되는 혈압 모니터링 장치로 최근 FDA 기준도 통과했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반지를 통한 혈압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위스프처럼 장애를 이겨내도록 돕는 기술도 주목받았다. 10년 넘게 CES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프랑스 원자력 및 대체에너지위원회(CEA)는 올해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신기술을 공개했다.

AI 센서가 뇌 활동을 감지해 척추를 자극, 원하는 방향으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네덜란드 헬스케어 기업 나키 로직스는 한쪽 귀에 꽂는 인이어 디바이스인 ‘이어버드’를 들고나왔다. 뇌에 칩을 이식할 필요 없이 고개를 돌리거나 눈 깜빡임, 표정만으로 컴퓨터와 휠체어, 증강현실(AR) 기기 등 다양한 스마트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허란/이유정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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