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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어' 압구정현대 수주전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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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요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은 내부적으로 ‘압구정 TFT(태스크포스팀)’를 신설하고 기존 팀을 재정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압구정 6개 구역 중 2~5구역 시공권 선정이 이르면 하반기 이뤄지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압구정 대표 아파트’인 3구역 시공권을 따기 위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강변 최대어 압구정 시공사 선정
8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6개 구역 중 2~5구역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동 일대는 1970년대 말 영동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아파트지구로 지정됐다. 1976년 준공된 현대아파트 1, 2차 등을 중심으로 대형 면적의 고급 아파트가 잇달아 지어지면서 국내 최고 부촌으로 거듭났다. 압구정 재건축은 총 6개 구역, 1만466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정비계획 수립 단계인 압구정 2~5구역(면적 70만6561㎡)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4개 구역은 기존 8561가구에서 향후 총 1만1800가구로 늘어난다.

핵심지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은 지난달 9일 희림건축을 설계자로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와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기부채납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압구정 2구역은 주민 동의율 78.8%를 확보해 지난달 6일 강남구청에 최고 69층, 2700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4개 구역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4구역과 5구역도 설계자 선정을 마치고 정비계획 변경안을 제출하기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 등 입지가 좋은 대규모 정비사업지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현대를 잡아야 여의도, 성수동 등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수주전을 주도할 수 있다”며 “2~5구역 중 핵심구역인 3구역과 2, 4구역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압구정 TFT 구성…홍보관까지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는 압구정현대 전담팀을 구성하고 홍보관을 새로 마련하는 등 시공권을 따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도시 정비영업실 아래 ‘압구정 TFT’를 꾸렸다. 사내에서 도시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만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연면적 약 4400㎡(지상 4층) 규모의 홍보관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남대교 남단에 짓고 있는 이 홍보관은 프라이빗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압구정현대 시공권을 두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담당한 강남사업소가 영업 전략을 주도해서 짜고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현대에 맞게 초고층 설계에 특화한 주거 모델도 개발 중이다. 작년 8월 ‘래미안 더 넥스트’ 발표회에서 3대 타깃 지역으로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을 꼽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의도와 압구정, 성수 등 랜드마크 지역의 물량이 많이 나오는 만큼 적극 수주전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했다.

1970년대 압구정현대를 지은 HDC현대산업개발도 정통성을 내세워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압구정 3구역 내 단지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며 “재건축 제도 개선과 서울시 기조에 따라 시공사 선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회사 차원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초고층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전략을 짜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초고층 기술력과 인천 송도개발 등 초대형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총 6개 구역 중 1·4·5구역에 관심을 갖고 수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박진우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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