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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다음주에 미국에서 첫번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의 운용사들 사이에 비트코인 ETF의 운용 보수 경쟁이 시작됐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펀드에 매년 펀드 운용보수로 0.39%를 청구할 것이라고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기재했다. 인베스코가 운용할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는 운용보수를 0.59%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초 50억달러 자산에 대해서는 6개월간 보수를 면제한다는 조건이다.
블랙록 및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등 다른 경쟁 운용사들은 아직 보수 조건을 밝히지 않았으며 제시된 보수는 출시전에 변경될 수 있다. 보수는 판매사들이 부과하는 수수료와 달리 자산 가치에 따른 비율로 운용사들이 부과하는 금액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곧 비트코인 현물을 보유하는 펀드에 대한 승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쉐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와 같이 비트코인 선물을 보유한 펀드는 2021년부터 있었다. 그러나 현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SEC가 거부해왔다. 지난 해 연방 항소법원이 SEC의 거부가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현물에 투자하는 비트코인 펀드가 출시될 수 있게 됐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물 암호화폐 ETF의 등장으로 수백억 달러가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전 날 4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의 수입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가장 큰 비트코인 펀드는 그레이스케일 투자가 260억달러(34조원)를 투자 운영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이다. 이 펀드는 폐쇄형으로 관리된다. 이 신탁은 2022년에 순자산가치가 기준가의 50%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말 8%로 좁혀졌다.
이 신탁의 연간 보수는 총 자산의 2%, 즉 현재가로 약 5억2,000만달러(6,814억원)이다.
그레이스케일은 펀드가 공식 승인될 경우 보수를 낮추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피델리티가 제시한 0.39% 기준으로 보면, 전체 암호화폐 ETF 규모가 그레이스케일 펀드의 두 배로 늘어도 블랙록 한 회사가 2023년에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운용 보수 178억달러(23조3,200억원) 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암호화폐현물 ETF 출시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커지면 적은 보수로도 운용사들의 수입이 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수는 자산가치에 비례해서 늘어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2일 메모에서 코인의 시가총액이 2025년 중반까지는 현재의 3배에 달하는 3조달러(3,931조원) 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4년에는 여러 차례 하락이 있겠으나 하락할 때 매수하는 딥매수전략을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