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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자력반도체 기술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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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주요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는다. 전력반도체산업 생태계 범위를 관련 친환경 기술까지 확대하고 그린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기업들을 상대로는 규제를 완화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해 제도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력반도체 생태계도 친환경으로
부산시는 3일 동의대에서 ‘중성자를 쪼인 원자력 반도체의 응용연구’를 주제로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 이인환 지비라이트 회장 등 부산 지역 기업인들도 참여해 의견을 냈다. 아이큐랩 등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 관계자들도 원자력 반도체 기술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원자력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부산시는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짓고 있는 신형 연구로를 활용해 중성자 핵변환 도핑으로 고품질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화단지에는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 일곱 곳이 입주해 있다. 이들이 이곳에서 투자한 금액만 총 8905억원에 달한다. 이들에 이어 다른 10개 기업도 입주를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부산 지역 기업 및 대학(동의대 동아대 신라대 등) 간 협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부산시는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범위를 전기차,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친환경 기술로 넓힐 방침이다. 지난달 발표한 ‘부산형 분산 에너지 활성화 전략’과 연계해 전력반도체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제조업의 사업 다각화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그린데이터센터 건설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그린데이터센터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큰 데이터센터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부산시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열원을 지역난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에너지 효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어느 기업이 그린데이터센터에 입주할지는 올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허브도시 전담조직 신설
부산시는 지난달 해양 모빌리티 부문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전통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전면 도입해 자율 운항과 친환경 선박 기술 관련 규제를 없애고 실증과 인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허가와 보험 등 글로벌 표준에 맞는 제도도 개발할 방침이다. 그동안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질소저감장치 등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맞춰 탄소 포집 등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왔다.

친환경 전환을 위해 조직 체계도 개편한다. 부산시는 이날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단을 꾸려 파격적인 규제 혁신과 특례 지원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정부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제 비즈니스 자유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전력반도체, 2차전지,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분산 에너지를 중심으로 기후테크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반도체,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해 기술 지원은 물론 관련 시장을 조성해 혁신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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