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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유력 정치인 포함된 성접대 명단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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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성매매·인신매매 등을 저지른 억만장자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접대받은 자들의 실명이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해당 명단은 이른바 '엡스타인 리스트'로 전 세계 갑부와 유력 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1일(현지 시각) "제프리 엡스타인, 길레인 맥스웰의 성범죄에 연루된 약 200명의 명단이 이르면 2일 뉴욕 연방판사에 의해 공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 연방법원은 지난 20일 엡스타인 관련 재판 문건에 언급된 인물들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명령했으며 이의신청 기간은 1일 자정 만료됐다.

엡스타인은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인으로 본인 소유의 섬 버진 아일랜드에서 미성년자들을 데려와 성 착취를 자행하고, 권력자들에게 성 상납도 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섬에 설치한 카메라로 확보한 영상으로 성 상납을 받은 권력자들의 약점을 쥐고 활용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이날 엡스타인 재판 관련 문건에서 미국 법원이 익명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존 도(John Doe)' 36번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범죄에 연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ABC방송 역시 재판 당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유명인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논의할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언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20여 명을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2019년 체포됐다. 수감 당시 66세였던 그는 재판에서 최장 45년의 징역을 선고받을 전망이었지만 수감 36일 만에 그는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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