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업계는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 핀테크와 빅테크는 금융업 영역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금융권이 표방하는 디지털 경영도 이제는 쉽고 편안한 디지털 혁신으로 소외된 금융소비자를 끌어안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경영 요구 또한 높아졌다.
제33회 다산금융상은 이런 난관에 잘 대처한 기관과 개인에게 돌아갔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고객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금융회사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다산금융상 대상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진 회장은 외국 은행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SBJ)을 설립해 성공시켰고, 신한은행장 시절엔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맡아선 고객에게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목표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는 SC제일은행이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 다산금융상을 받는다. 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인수된 뒤 기업금융 등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2016년 흑자 전환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이 S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
보험 부문에서는 KB손해보험이 선정됐다. 전통적인 보험업을 넘어서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플랫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영예를 안았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명가로 꼽히는 타임폴리오는 대형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탁월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별상엔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선정됐다. 강 행장은 국내 유일한 해양수산 전문은행 수장으로 수산어업인 지원은 물론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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