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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광풍'에 11배 오른 포스코DX…'주가 조작' -70% 종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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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닥시장 상장사 포스코DX의 주가가 1087.20% 뛰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10배 이상 주가가 오른 유일한 종목이다. 2차전지·인공지능(AI) 관련주의 상승폭이 컸던 가운데 초전도체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테마주의 상승세도 거셌다.
포스코DX, 11배 올라 최대 상승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6250원이던 포스코DX의 주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28일 7만42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폭(27.6%)에 비해 40배 수준으로 주가가 올랐다. 포스코DX는 지난 27일엔 장중 7만9600원까지 뛰어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 기업은 최근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투자 확대 수혜를 봤다.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 등에 2차전지 소재 생산 관련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계획이 알려진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 외국인·기관투자가의 자금 등이 추가로 유입돼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상승률 2위 기업은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조명기업 소룩스로 올 들어 840.28% 올랐다. 주당 420원으로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이 기업은 지난 5월 치매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 아리바이오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1000원대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선 보통주 1주당 1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4015원에 올해 장을 마감했다.
‘2차전지·AI·한동훈’ 붙으면 올랐다
이외 코스닥에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제이엘케이(596.83%)와 뷰노(573.08%),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528.1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AI와 2차전지 기업 상승폭이 컸다. 코스피지수 연간 상승률(18.7%)을 훌쩍 뛰어넘는 기업이 여럿 나왔다. 올 한 해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는 TCC스틸로 지난 1월 초 9350원이던 주가가 5만8800원으로 528.88% 뛰었다. 2차전지 소재 사업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AI 반도체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반도체(436.52%), 이수페타시스(423.09%)도 주가가 올랐다. 2차전지 사업 기대에 작년에도 한 해 300% 이상 올랐던 금양은 올 들어 356.90% 상승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알려진 대상홀딩스우(318.15%), 태양금속우(251.83%), 덕성우(210.67%)도 주가가 올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LS전선아시아(186.69%) 등이 뒤를 이었다.

증시에서 소수 테마가 급부상하자 올 들어 금융감독당국이 허위 신사업 골라내기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2차전지·AI 등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233개 상장사 중 55%(129개사)가 관련 사업을 전혀 추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들 중 일부를 골라 자산 손상인식 여부 등을 따지고 있다.
‘주가조작’ 거품 빠진 종목도 속속
반면 연초 대비 주가 80% 이상 빠진 종목도 여럿 나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대부분 라덕연·강기혁 등의 주가조작(시세조종)에 관련된 종목들의 하락률이 높았다.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꼈던 거품이 빠진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률이 가장 큰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은 라덕연 일당 등이 주가 조작에 활용한 종목이었다. 대성홀딩스(-90.84%), 서울가스(-85.46%), 대한방직(-84.16%), 삼천리(-75.70%) 등이다. 삼천리는 작년 349.45% 주가가 뛰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했다. 부도와 실적 약세 등을 사유로 주가가 내린 기업도 있었다. 대유플러스(-78.00%)는 종속기업 위니아의 부도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더블배거

주가가 두 배에 이른 종목을 말하는 월가 용어. 배거(bagger)는 야구의 ‘루타’를 의미한다. 야구에서 ‘2루타’를 뜻하는 더블배거를 월가에서는 ‘두 배’의 의미로 쓴다. 미국의 저명 투자가 피터 린치가 저서에서 주가가 10배 오른 종목을 ‘텐배거’로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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