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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중국이 2024년에도 주택 경기 부진과 경제 성장 둔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 UBS 그룹등 월가의 10개 투자은행과 증권 중개업체들이 내년도 중국의 부동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3년 연속 부동산 경기 위축을 기록하게 된다.
중국의 주요 부동산 투자 지표는 올해 첫 11개월동안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8.4% 감소했다. 이 같은 투자 위축은 중국 정부가 주택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관련 수요는 2018년 중국 GDP의 24%를 차지하던 것에서 올해 GDP의 20%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부동산 고정자산 투자가 지난해와 올해보다 더 줄어 내년에 10% 이상, 두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도 1%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 부동산 투자가 내년에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UBS는 올해보다는 다소 회복된 5% 하락을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학자들도 부동산 투자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 초상은행은 내년에 중국 부동산 투자가 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CITIC 증권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한 비관론은 올해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크게 줄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2년 연속 줄어든 만큼 내년에 완료된 프로젝트 면적도 감소하게 된다. 신규 프로젝트는 2009년 수준으로, 매출은 2015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다른 이유는 부동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개발업체들이 건설을 시작할 동기가 줄었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와 UBS 모두 내년도 중국 부동산 판매가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건설 부문 규모가 커 건설 활동 감소가 내수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이어지며 이는 올해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원인중 하나이다.
중국의 부동산 전망에 대해 유일하게 긍정적인 로디움 그룹의 중국시장조사 이사인 로건 라이트는 중국이 내년에 부동산 건설과 판매 모두 낮은 한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는 정부의 토지판매가 개선되고 있고 주택 소비 전망이 개선될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치에는 초과 주택을 직접 매입하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재정 자금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중국은 내년에 약 5%의 GDP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재정을 바탕으로 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스케 뱅크의 알란 본 메렌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정부가 주택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