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세계 첫 직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에 나선다.
전라남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계획 공모에 선정돼 '미래 직류 기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 사업의 계획을 지난 9월 중기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제출한 뒤 서면 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정부로부터 이날 '에너지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받았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하고 확대 개편했다.
미래 기술 분야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까지 국제 표준에 맞는 제도를 적용한다.
미래 직류 기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 사업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로 교류(AC) 전력계통망 포화에 따른 접속 지연과 출력 제한 등 전력 수요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다.
에너지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에는 총사업비 1002억원을 투입한다.
미래 직류기반 전력망 상용화의 글로벌 거점 도약을 위해 핵심 지구와 연계지구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1단계로 2024~2027년 나주 혁신 산단 일원에 국내 실증을 위한 상용실험장을 구축한다.
사이버·물리시스템(CPS), 힐스(HILs) 장비를 활용해 직류(DC)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 및 환경 변화를 모의실험하고, 독일·베트남 등 해외 실증거점과도 연계해 글로벌 표준과 기준을 마련한다.
2단계로 2028~2029년 서남권 8.2기가와트(GW)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에 실증결과를 적용한다.
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직류전력망 상용화 상업화 모델 개발 및 성과 확산에 나서겠다"며 "직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로 세계 시장 점유율 10%, 세계 1등 제품 3개 선점, 유니콘 기업 1개 사 육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0년 후 직류배전 전력기기 및 운영 기술의 글로벌 시장 10% 점유할 경우 약 47조8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정부의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는 14개 시도에서 18개 과제를 지원했다.
1차 서면 평가를 통해 8개 과제가 선정되고, 2차 발표평가를 통해 전남(에너지신산업),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보건의료데이터),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등 4개 시도의 4개 과제가 선정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류 배전 기술의 국제표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미래 직류 기반 전력망 플랫폼' 상용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도록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