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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녹취록에 유서까지 과도한 폭로…"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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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48)이 숨진 채 발견된 후 그와 관련한 과도한 폭로를 비판하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선균은 27일 서울시 종로구 한 공원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남긴 유서의 일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서에는 이선균이 가족과 지인에 대해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선균의 아내 역시 유명 배우인 전혜진이며, 유서는 유족의 요청으로 비공개됐음에도 그 내용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어떠한 경로로 보도됐는지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기자협회·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보도 권고기준에 따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고, 관련 사진과 동영상 역시 유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해당 사건 보도시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

또한 이선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앞서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선균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주장한 유흥업소 실장 A씨(28·여)와 그의 녹취록이 공개됐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사생활 공개에 대한 반감도 흘러나왔다.

한 관계자는 "경찰 수사보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수치심이 크지 않았겠냐"며 "앞으로 활동에 대한 두려움도 컸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녹취록에는 A씨가 이선균에게 자기 집에 도청 장치가 설치된 거 같다고 말하면서 "누군가 우리를 협박하려 한다"며 "요구하는 건 돈이다. 3억원을 요구하더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이선균이 마약을 했다고 인정하는 직접적인 증언이 없음에도, 해당 녹취록 자막과 화면 등으로 이선균이 대마초를 했다는 뉘앙스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를 극단적으로 몰아세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이선균 사망 후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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