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한 가운데, 고인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동기라 밝힌 한 네티즌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을 공개하고는 "인증 차원에서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라면서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며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거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 매니저로부터 "(이선균이)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차 안에서 숨진 이선균을 발견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10월 28일을 시작으로 11월 4일, 지난 23일까지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세 번째 조사는 19시간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됐다.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진술을 확보한 뒤 이선균을 입건하고 소환 조사를 진행해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이 (우리 집에 와서)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선균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2차 조사 당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고, 19시간이 소요된 3차 조사를 마치고는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간이 시약 검사(소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 2차(겨드랑이털) 정밀 감정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른 피의자들의 수사는 절차에 따라 계속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강압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조사는 피의자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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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