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 매니저는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이선균이)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며 112 신고를 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경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차량 안에 의식 없는 상태의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남성은 이선균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해)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선균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최근까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3일에도 19시간에 걸쳐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서 조사받았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29)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불거졌다. A씨는 자신의 자택 등에서 이선균과 함께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경찰 조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A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A씨 등 일당에게 협박당해 3억5000만원의 돈을 뜯겼다며 이들을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A씨의 주장에 반박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억울함을 호소해왔던 이선균이 차량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우려의 반응도 흘러나왔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와 법률대리인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선균은 2005년 MBC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통해 사랑받았다. 2018년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앙상블상까지 받으며 글로벌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특히 올해엔 SBS '법쩐'이 흥행에 성공하고, 영화 '잠', '탈출:PROJECT SILENCE' 등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최고의 시간을 보냈지만,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